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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rs of the Elect

Tears of the Elect

Together Again

9월 21, 2026 by K. Blackthorn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다. 시커는 다시 해석자의 영역에서 밭에 씨를 뿌렸다. 여름도 왔다가 지나갔다. 날마다 노동이 이어졌고, 날마다 그의 가슴속 그리움은 더욱 깊어져 마침내 견딜 수 없는 불길이 되었다.

밤이 올 때마다 꿈은 더욱 희미해졌다. 처음에는 둘이 이야기를 나누었고, 때로는 아름이 노래를 불러 주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마저 점점 사라져 갔다. 시간이 흐르자 둘은 몇 시간이고 말없이 함께 앉아 있기만 했다. 아름은 자주 울었다. 이제는 그녀의 모습조차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날 밤, 둘은 무화과나무 아래에 앉아 있었다. 아름가 무언가 말했지만, 그 말은 시커의 귀에 닿기도 전에 흩어져 버렸다. 그는 손을 내밀었다.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손바닥을 스쳤다. 스쳐 지나가는 산들바람처럼 차가웠다.

“아름.” 그가 몸을 가까이 기울이며 말했다. “계약금 열다섯 금화를 냈어. 다음 주부터 집을 짓기 시작해.”

그녀는 눈에 이해하지 못한 기색을 띤 채 고개를 저었다.

“우리 집!” 시커가 크게 외쳤다. 순간 꿈이 환해졌고, 아름이 미소 짓고 있었다. “다음 주에 시작해!”

“내일… 시냇가에서… 만나.” 그녀의 말이 겨우 들렸다. 그리고 그녀는 사라졌다.

다음 날 아침, 시커는 기다리지 않았다. 그는 협곡으로 내려가 시냇물을 따라 걸었다. 여울을 지나고, 폭포를 지나 마침내 계단에 이르렀다. 머리 위에는 해석자의 집 폐허가 서 있었고, 물 건너편에는 장엄한 궁전이 우뚝 솟아 있었다.

그는 아름에게 청혼했던 바위 위에 앉았다. 아니, 어쩌면 그녀가 자기 자신에게 청혼했던 곳이었을까? 그는 피식 웃었다. 정말 오래전 일처럼 느껴졌다.

그는 해가 점점 높이 떠오르는 동안 물 흐르는 모습을 바라보며 앉아 있었다. 자신이 그녀의 말을 잘못 들은 걸까? 잘못 이해한 걸까? 이제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지쳐 있었다. 힘겨운 노동을 두 해나 견뎌 냈고, 계약금도 모두 마련했다. 방앗간 일은 아직 일주일 뒤에나 시작했고, 안락이 며칠 쉬라고 허락해 주었다.

계단 위에 나타난 아름을 그는 거의 알아보지 못했다. 햇볕에 그을린 피부, 건강해진 몸, 그리고 곱슬머리는 사라지고 곧게 펴서 말총머리로 묶고 있었다.

아름의 얼굴이 환하게 빛났다. 그녀는 계단을 뛰어내려와 그의 품에 안겼다. 둘은 오래도록 깊이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또 한 번. 아름은 그의 가슴에 머리를 기댄 채 몸을 떨며 그의 체취를 깊이 들이마셨다. 그 사이에도 태양은 조금씩 하늘을 가로질러 움직였다.

마침내 그녀가 몸을 떼어 내더니 손가락으로 그의 수염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너무 좋아요, 시커. 이제 당신은 더 이상 소년이 아니네요.”

시커는 그녀의 말총머리를 살짝 잡아당겼다. “그 곱슬머리는 어떻게 된 거야?”

그녀의 눈에 번개가 번쩍였다. “내 머리 가지고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요!” 그러더니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그럼 나 그냥 집에 갈까요?”

“정말 아름다워.” 그가 그녀에게 입을 맞추며 말했다. “혼자 여기까지 온 거야? 하루도 안 걸려서? 우리 느림보가?”

그녀는 킥 웃었다. “계속 그렇게 놀려 봐요.”

둘은 함께 시냇가에 무릎을 꿇고 얼굴을 숙여 물을 마셨다. 물은 시원하고 달았으며, 그들의 지친 몸을 새롭게 해 주었다.

해가 지평선 아래로 사라지자 달이 떠올라 협곡을 은은한 빛으로 물들였다. 나무 사이에서는 반딧불이가 반짝였다. 둘 다 떠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따뜻하고 향기로운 공기 속에서 둘은 손을 꼭 맞잡은 채 풀밭에 누워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시커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아름의 시선에 눈을 떴다. 그녀는 아랫입술을 내밀며 토라진 표정을 지었다. “배고파요.” 그러다 문득 생각난 듯 말했다. “아침으로 사과가 먹고 싶어요.”

둘은 손을 가볍게 맞잡고 함께 계단을 올랐다. 아름은 그에게 기대지도 않았고, 앞서 달려가지도 않았다. 사방에서 폭포 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졌지만 시커는 거의 듣지 못했다. 다시 아름과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목장의 양들이 모두 고개를 돌려 그들을 바라보았다.

“여기예요.” 아름이 말했다. “여기서 우리 결혼식을 올릴 거예요. 우리 부모님도 오실 거고, 당신 부모님도 오실 거예요. 그리고 밝은 항구 사람들도 모두요.”

“계약금은 다 냈어.” 시커가 말했다. “집을 짓는 데 반년 정도 걸릴 거야.”

“네.” 아름가 말했다. “그리고 저는 꽃도 준비해야 하고, 마을 사람들 음식도 준비해야 하고, 또…”

“이런.” 시커가 말했다. “우리 그냥 둘이 도망가면 안 돼?”

“갈 수 있죠.” 아름이 말했다. “지금 우리가 그러고 있는 거 아닌가요? 하지만 당신은 우리 엄마와 약속했잖아요. 당신은 집을 짓고, 저는 결혼식을 준비할게요.”

사과 과수원에는 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 있었다. 눈먼 늙은 목자가 무릎 위에 책을 펼쳐 놓은 채 사과를 먹으며 앉아 있었다. 마치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이상했다. 눈먼 목자가 책을 읽어서 무엇 하겠는가?

노인은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모든 것을 내려놓기 전, 시온의 대리석 강당에서 가르치던 시절을 이야기해 주었다. 이제 그는 마을에서 마을로 떠돌며 사람들을 가르치고, 부부를 혼인시켜 주고 있었다.

“저희를 결혼시켜 주실 수 있나요?” 아름이 물었다. “저는 아름이고, 이 사람은 시커예요.”

노인은 아름의 손을 부드럽게 잡았다. “틀림없이 그렇겠구나.” 그리고 다른 손으로 시커의 손을 잡아 둘의 손을 맞잡아 주었다. “아름아, 평생 시커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겠다고 약속하느냐?”

“네.” 아름이 대답했다.

“시커야, 평생 아름을 사랑하고 지켜 주겠다고 약속하느냐?”

“네.” 시커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이제 너희는 부부다. 왕께서 맺어 주신 것을 그 누구도 갈라놓을 수 없다.”

아름은 목자를 와락 껴안았다. “이렇게만 하면 되는 거예요?” 그녀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그녀는 은화 한 닢을 그의 손에 쥐여 주려 했지만, 그는 사양했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지팡이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시커를 향해 말했다. “아내를 얻는 자는 복을 얻는 것이다. 왕께서 보고 계시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렇게 목자는 떠나갔다. 시커와 아름은 서로를 바라보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 방금 뭐 한 거죠?” 아름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녀는 아랫입술을 내밀었다. “아내를 배고프게 둘 거예요?”

그는 손을 뻗어 사과 하나를 따고 접칼로 잘라 한 조각을 그녀의 입에 넣어 주었다.

“명랑 양의 빵만큼은 아니지만, 이걸로 만족해야겠네.”

아름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일주일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둘은 기쁨에도, 오두막에도 가지 않았다. 들판과 목장을 거닐고, 시냇물에서 헤엄치고, 별빛 아래 서로를 품에 안고 잠들었다. 그녀가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을 때도 이별의 그늘은 조금도 없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아내를 만나러 와요.” 그녀가 말했다. “그때 같이 결혼식을 준비해요.” 그녀는 그의 수염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그는 그녀의 손에 입을 맞추었다. “잘 가요, 시커.”

Filed Under: Beauti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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