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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rs of the Elect

Tears of the Elect

Archives for 10월 2026

Life in Delight

10월 8, 2026 by K. Blackthorn

매혹은 시커를 새로 들어온 일꾼들에게 소개했다. 수레를 싣고 내리는 사람들, 답차를 돌리는 사람들. 앞으로는 그들에게 씨 뿌리는 법과 추수하는 법을 가르치고, 겨울이 오면 나무 베는 일도 맡겨야 했다. 하지만 그의 짐은 가벼워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무거워졌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돌아가도록 챙기느라 근무 시간은 더 길어졌고, 대부분의 날은 해가 완전히 진 뒤에야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슬기가 잠든 뒤면 아름은 가끔 조용히 울었다. 아이를 깨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어떤 밤에는 모험 이야기와 연애 소설 속으로 파고들었다. 시커에게도 책이 있었다. 두껍고 진지한 책들이었다. 그는 밤늦게까지 책을 읽었고, 아름은 졸린 눈을 비비며 방에서 나와 그만 자러 오라고 애원하곤 했다. 시커는 고개를 끄덕인 뒤… 다시 책을 읽었다.

슬기는 쑥쑥 자라고 있었다. 이제는 혼자 앉을 수도 있었고, 사 준 장난감들을 손으로 툭툭 치며 놀기도 했다. 시커는 그 모든 순간을 놓치고 있다는 사실이 가슴 아팠다.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일하는 동안 흘려보내고 있었다.

매혹은 일주일에 한 번씩 품삯을 가져다주었다. 예전 안락이 하던 것처럼. 어느 날 아름이 “월급은 얼마나 올랐어?” 하고 묻자 시커는 잠시 멍해졌다. 야발과 이야기할 때는 그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다. 분명 예전보다 많아지기는 했지만, 이상하게도 늘 남는 돈은 없었다.

가끔 매혹은 야발의 지시를 전하러 집에 들르곤 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라서 다행이었다. 그녀가 돌아가고 나면 정향과 오렌지 향기가 은은하게 집 안에 남았고, 시커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초록빛 눈을 떠올리곤 했다. 그녀에게는 무언가 반짝이는 생기가 있었다. 아름에게서 잃어버린 바로 그 빛. 아니. 시커는 그 생각을 억눌렀다. 그에게는 아내가 있었다. 아들이 있었다. 그런 생각은 품어서는 안 되었다.


아름은 그 못생긴 소파에 누워 시커가 슬기와 노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심심했다. 그리고 여전히 피곤했다.

시커는 바닥에 앉아 슬기와 마주했다. 손가락 끝으로 슬기의 아랫입술을 살짝 건드리며 말했다. “혀 내밀어 봐.” 슬기가 조그만 혀를 쏙 내밀었다. “에에엑!” 시커가 장난스럽게 외치며 혀를 톡 건드리자 슬기는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이유 없이 우는 법이 없었다. 슬기가 외로움을 달래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도 외로움은 더 깊어졌다. 이곳 사람들은 냉정했다. 자신에게만이 아니라 슬기에게도 그랬다. 슬기를 품에 안고 마을을 돌아다녀도 진정한 친구는 하나도 생기지 않았다. 오두막에서는 모두가 슬기를 안아 보고 싶어 했을 것이다. 밝은 항구에서는 누구나 환하게 웃어 주었는데.

몇 번인가 시커에게 그 이야기를 꺼내려 했지만, 시커는 이제 그녀의 눈물을 받아 줄 여유가 없었다. 그녀는 자신을 이해해 주는 사람이었기에 시커와 결혼했다. 그런데 지금의 시커는 그저 지쳐 있었고… 화가 나 있었다.

시커는 슬기의 발을 잡았다. “이 새끼 돼지는…” 엄지발가락을 꼼지락거리자 슬기는 숨도 쉬지 않고 가만히 기다렸다. 마지막 발가락에 이르러 “집까지 쭈우욱 갔네!” 하고 외치자 슬기는 또 한 번 배를 잡고 웃었다.

하지만 슬기는 아름을 닮아 여리고 겁이 많았다. 시커가 기지개를 켜며 하품을 하자 슬기의 아랫입술이 떨리더니 이내 울음을 터뜨렸다.

아름은 얼른 슬기를 안아 가슴에 꼭 품고 등을 토닥였다. “괜찮아, 슬기.” 그녀가 부드럽게 말했다. “무서워하지 마. 아빠는 그냥 하품하는 거야. 네 책에 나오는 곰처럼.” 슬기는 엄마의 심장 소리가 귓가에 닿자마자 금세 진정했고, 쇄골을 움켜쥐고 있던 작은 주먹도 스르르 풀렸다.

슬기가 아름의 품에서 꼼지락거리자 시커가 아이를 받아 머리에 입을 맞춘 뒤 바닥에 내려놓았다. “아빠는 이제 일하러 가야 해. 엄마랑 잘 놀고 있어. 금방 돌아올게.”

그는 아름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외투를 걸친 뒤 도끼를 어깨에 메었다. 문을 나서기 전 한 번 뒤돌아보며 두 사람을 향해 미소 지었다.

문이 닫히자 작은 집은 갑자기 너무 넓게 느껴졌다. 벽난로에서는 장작이 탁탁 소리를 냈고, 바람은 덧문을 흔들며 웅얼거렸다.


“나 왔어.” 시커가 문을 밀어 닫으며 말했다. 그는 도끼를 문가에 세워 두고 장화를 벗은 뒤, 바닥에 흩어진 장난감과 책 사이를 조심스레 지나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온몸의 힘이 다 빠져 있었다.

슬기는 아름의 무릎에 앉아 있었고, 아름은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고 있었다. “갈색 곰아, 갈색 곰아, 무엇이 보이니?” 정말 좋은 엄마였다. 어떤 날은 벌써 천 권은 읽어 준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마지막 장을 넘기자 슬기의 고개가 꾸벅 떨어졌다. 시커는 아이를 안아 침실로 데려가 침대에 눕힌 뒤, 작은 파란 당나귀 인형을 팔 밑에 꼭 끼워 주었다.

“아, 시커.” 그가 다시 거실로 나오자 아름이 말했다. “여긴 정말 끔찍해.” 눈물 한 방울이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시커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엔 또 무슨 일이야, 아름?”

아름은 눈을 굴리며 흉내 내듯 말했다. “‘애들끼리 언제 오후에 같이 놀게 해요.’”

“무슨 일 있었어?”

“다 빈말이었어. 오늘 슬기를 데리고 헌신의 집에 갔는데, 바쁘대.”

“정말 바빴던 거 아닐까?”

“문도 안 열어 주고 문간에 세워 둔 채 말했어. ‘미안해, 아름. 오늘은 좀 바빠.’”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문은 끝까지 막고 서 있고, 나는 밖에 서 있고… 정말 창피했어.”

시커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건 너무했다.”

“그게 제일 나쁜 부분도 아니야.”

“그래?”

아름이 한숨을 쉬었다. “무심도 그 집에 있었어. 안에서 애들이 같이 노는 소리가 다 들리더라. 결국… 나랑 슬기는 함께 놀 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거잖아.”

시커가 무슨 말을 하려 했지만 아름이 먼저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못 들은 척했어. ‘오늘은 너무 바빠서.’”

시커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아름를 품에 안고 마음껏 울도록 내버려 두었다.

“나아질 거야, 자기야.” 그가 말했다. 그 자신조차도 그 말을 믿지는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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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ve and Orange

10월 7, 2026 by K. Blackthorn

아름은 침대에 꼼짝없이 누워 있었다. 시커의 눈에는 그녀에게서 생기가 모두 빠져나간 것만 같았다. 피부는 창백했고, 눈빛에서는 그 반짝임이 사라져 있었다.

슬기가 밤마다 울면 아름은 젖을 물리려 애썼지만, 슬기는 고개를 돌려 버렸다. 그래서 시커는 젖을 조금 짜서 작은 그릇에 담고, 아주 작은 숟가락으로 슬기에게 먹였다. 아이가 겨우 다 먹고 잠이 들 즈음이면, 슬기는 다시 배가 고파 보채기 시작했다. 시커는 마지막으로 한 시간 넘게 이어서 잠을 잔 것이 언제였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았다.

시커의 어머니는 일주일 동안 머물며 할 수 있는 일을 도왔지만, 곧 멸망의 도성으로 돌아가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생각 깊은 이도 허영으로 가는 길에 잠시 들러 새로 태어난 조카를 만나고 떠났다.

“아름, 자기야.” 시커가 부드럽게 권했다. “조금이라도 일어나서 걸어 봐. 천천히.” 그러고는 슬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엄마 잘 지켜 드려, 우리 슬기. 아빠는 너희 둘을 위해 다시 일하러 가야 해.”


시커는 하품을 하며 눈을 비비고는 방앗간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건넜다. 이렇게까지 지쳐 본 적은 없었다.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지 벌써 이 주가 넘었다. 밀려 있을 일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한숨이 나왔다.

방앗간에 도착하자 한 젊은 여인이 문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햇볕에 그을린 피부, 등까지 느슨하게 흘러내리는 까마귀처럼 검은 머리카락. 허리를 감싸는 옷차림에 드러난 어깨. 그녀에게서는 정향과 오렌지가 섞인 포맨더 향기가 은은하게 풍겨왔다. 시커는 무심코 눈을 깜빡였다. 에메랄드빛 눈동자가 조금도 흔들림 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좋은 아침이에요, 시커.” 그녀가 새벽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저를 따라오세요.”

시커는 눈을 깜빡였다. 그녀는 이미 허리를 자연스럽게 흔들며 앞서 걷고 있었다. “전 안락의 언니예요.” 그녀가 뒤돌아보지도 않은 채 말했다. “아버지께서 시커를 뵙고 싶어 하세요.”

야발의 집무실에 도착하자 그녀는 노크도 하지 않았다. 문을 열고 우아하게 안으로 들어섰고, 시커는 그 뒤를 따랐다. “아버지, 말씀하신 시커를 모셔왔어요.” 그녀는 우아하게 인사한 뒤 달콤한 미소를 지었지만 나가지 않았다. 대신 소파로 미끄러지듯 걸어가 단정히 두 손을 무릎 위에 모으고 앉아 반짝이는 눈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아, 그래. 시커.” 야발이 그를 천천히 훑어보았다. 그는 방을 가로질러 딸 곁에 앉더니 빈 안락의자를 손으로 가리켰다. “앉게.”

“시가 하나 하겠나?” 그가 은빛 케이스를 펼치며 물었다.

시커는 손을 들어 사양했다. “괜찮습니다.”

야발은 작은 커터로 끝을 자르고, 성냥을 그어 시가 끝을 천천히 달군 뒤 두어 모금 빨았다. 가느다란 연기가 천천히 위로 피어올랐다.

“말해 보게, 시커. 자네가 내 밑에서 일한 지 몇 년이나 되었지?” 질문이라기보다 확인이었다. “안락이 그러더군. 자네가 우리 마을에서 가장 성실한 일꾼이라고. 내가 뭐라고 약속했었지? 기갈에서는….”

“기쁨이죠.” 딸이 비단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로 바로잡았다.

“그래. 기쁨에서는.” 야발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말을 이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그에 걸맞은 보상을 받는다네.”

“맞습니다.” 시커가 대답했다. “전 제가 꿈꾸던 모든 것을 얻었습니다.”

“자네 재능을 그런 곳에서 썩히기엔 아깝군. 자네에게는 주도성이 있어. 추진력도 있고. 그런 사람을 답차에만 세워 둘 순 없지.”

시커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오늘부로 자네는 현장 감독이네. 매혹이 자네를 도울 걸세.”

매혹은 시커를 향해 우아하게 미소 지었다. “무엇이든 필요하시면 제가 곁에 있을게요.”

“그럼 내일부터 시작하게.”

현장 감독이라고? 이제 더는 답차를 돌리지 않아도 된다고? 시커는 자세를 바로잡았다가 이내 벌떡 일어섰다. 믿기지 않았다. 하루라도 빨리 아름에게 이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

문턱을 나설 때까지도 정향 향기가 공기 속에 은은히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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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irth of Bright

10월 6, 2026 by K. Blackthorn

다음 날 아침, 아름은 갑자기 몸을 웅크리며 구역질을 했다. 시커는 그녀의 곁에 무릎을 꿇고, 한 손으로는 등을 받쳐 주고 다른 손은 조심스레 그녀의 배 위에 얹었다.

“아, 시커.” 아름이 울먹이며 말했다. “배가 너무 아파. 앞으로 여섯 달을 어떻게 버티지?”

–

몇 달이 흘렀다. 날이 갈수록 그녀의 배는 불러왔지만, 시간은 더디게만 흘렀다. 시커의 눈에는 그 어느 때보다 사랑스러웠다. 허리를 받치며 아장아장 집 안을 걸어 다니는 모습마저 더없이 귀여웠다. 하지만 아름에게는 입덧이 끝날 기미가 없었다. 음식만 봐도 속이 뒤집혔고, 메스꺼움은 하루도 그녀를 떠나지 않았다. 온유는 달콤한 감귤 음료를 자주 가져다주었고, 그것은 잠시나마 속을 달래 주었지만 오래가지는 못했다.

–

봄이 지나 초여름이 찾아왔다. 어느 날 밤, 시커가 촛불 아래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짧은 신음이 고요를 갈랐다.

“시커!” 아름의 떨리는 목소리였다.

그는 곧장 침실로 달려갔다. 아름은 침대 곁에 서 있었고, 맨발 아래로 양수가 바닥에 번져 가고 있었다.

“온유를 데려와.” 그녀가 숨을 고르며 속삭였다. “오늘 밤 아기가 태어나.”

시커는 아름을 침대에 눕히고 젖은 이마에 짧게 입을 맞춘 뒤 속삭였다. “조금만 버텨, 아름. 금방 돌아올게.”

그는 허겁지겁 장화를 신고 잠든 마을을 가로질러 온유의 집으로 달려갔다. 문을 힘껏 두드리며 외쳤다. “온유! 아름에게 당신이 필요해!”

몇 분이 긴장 속에 흐른 뒤, 온유가 작은 가방 하나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기쁨에는 산파가 없었지만, 그녀는 이 마을에서 태어난 아이들 절반은 직접 받아 낸 사람이었다.

“먼저 아름에게 돌아가.” 그녀가 단호하게 말했다. “난 도와줄 사람을 데려올게.”

온유가 도착해 아름을 살펴본 뒤 시커에게 말했다. “아직은 때가 아니야. 진통이 더 강해지고 간격이 짧아질 때까지는 곁에 있어 줘.”

시커는 그녀 곁에 무릎을 꿇고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몇 시간이 더디게 흘러갔다. 아름의 눈에서는 눈물이 끊임없이 흘렀지만, 단 한 번도 시커에게 모진 말을 하지 않았다.

새벽 첫 빛이 덧문 사이로 스며들 무렵, 진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름은 횡설수설 중얼거리다가 고통에 울부짖었다. 그때 온유가 단호하면서도 다정한 모습으로 들어왔다.

“시커, 밖에서 기다려. 다 끝나면 부를게.”

시커는 방 안을 이리저리 서성였다. 시간이 끝없이 흘러갔다. 해가 지고 밤이 되었지만, 아름은 여전히 닫힌 문 너머에서 산통을 겪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모든 것이 조용해졌다. 끔찍한 침묵이었다. 가슴이 조여 왔다. 둘 다 잃은 걸까? 그는 눈물을 삼키며 기도했다. “제발… 제 아름을 지켜 주세요.”

그때 고요를 깨뜨리는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작지만 힘찬 아기의 울음이었다.

젊은 조수가 문간에 나타났다. “아내분은 괜찮아요.” 그 말을 남기고는 뜨거운 물과 수건을 가지러 다시 뛰어갔다.

마침내 온유가 문간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의 품에는 아마포에 곱게 싸인 작은 아기가 안겨 있었다. 시커는 숨을 삼켰다. 아기의 얼굴은 평온했고, 한쪽 눈을 반쯤 감은 채… 꼭 아름을 닮아 있었다.

전에 느껴 보지 못한 감정이 시커의 가슴을 가득 채웠다. 사랑이었다. 아름을 향한 사랑만큼이나 강했지만, 또 다른 사랑이었다. 순수하고, 조건 없는 사랑. 오늘은 그의 생애 가장 행복한 날이었다.

온유는 아이를 조심스레 시커의 품에 안겨 주었다. 시커는 아이를 팔 안에 포근히 감싸 안고, 작은 머리를 팔꿈치 안쪽에 기대게 한 뒤 침실로 들어갔다.

아름은 창백하고 지친 얼굴로 침대에 누워 있었다. 두 눈은 감긴 채 미동도 없었다.

시커는 아들을 내려다보며 조용히 노래했다.

슬기—

숲속 예배당에 비치는

한 줄기 햇살.

어머니처럼 아름답고,

아버지에게 사랑받는 아이.

언제나 네 빛을 비추어라.

온유하고,

정결하게.

마지막 말을 부르며 그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는 품속의 아이를 안은 채 아름을 바라보았다.

“아름.” 그가 속삭였다. “우리 아들이야. 슬기.”

“난 싫어.”

아름이 지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시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슬기를 그녀의 품에 조심스레 안겨 주었다.

아름의 눈이 천천히 떠졌다. “슬기…” 그녀가 부드럽게 속삭였다. 아이의 볼에 입을 맞추며 미소 지었다. “엄마가 우리 슬기를 사랑해.”

그리고 아이를 가슴 깊이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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