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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rs of the Elect

Tears of the Elect

The Tear in the Coat

8월 19, 2026 by K. Blackthorn

다음 날 아침, 아름은 가장 수수한 드레스를 골라 입었다. 향수도 뿌리지 않았다. 머리를 명랑 양처럼 헝클어진 채 둘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시커는 그녀의 곱슬머리를 좋아했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보게 해 주자. 모든 것이 끝나면 킨드를 찾아가 이야기할 생각이었다. 이것도 또 하나의 이기심이었다.

그녀는 아침 내내 어디에서 그 말을 꺼낼지 고민했다. 그에게 아무 의미도 없는 곳. 자신에게도 아무 의미 없는 곳. 하지만 그런 곳은 차마 떠올릴 수 없었다.

그녀는 접시 하나를 꺼내 놓고, 그 옆에 하나를 더 놓았다. 그가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함께하는 아침 식사. 그녀의 마지막 이기심이었다. 시커가 문간에 서 있었다. 키가 크고, 든든했고, 굳게 마음을 다잡은 모습이었다. 꿈속에서 보았던 슬픈 소년이 아니었다. 다행이었다. 그러면 조금은 쉬울 것이다. 그녀의 가슴은 그를 향한 사랑으로 저려 왔다. 모든 것을 잃더라도 적어도 이 모습만은 기억 속에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시커는 접시에 손도 대지 않았다. 그저 손짓으로 그녀를 불렀다. 그리고 문을 나서 탑을 향해 걸어갔다. 안 돼. 거기는 안 돼. 아름은 그의 손을 붙잡아 다른 길로 이끌었다. 탑에서 멀리. 계단에서도 멀리. 그리고 시냇가에서는 더더욱 멀리.

시커의 손이 잠시 머뭇거렸다. 아주 잠깐뿐이었다. 그래도 그는 그녀를 따라왔다. 두 사람은 밀밭을 지나갔다. 처음 서로에게 미소 지었던 그곳. 아니. 여기도 안 돼. 좁은 길 건너편에는 버려진 농가가 있었다. 여기다. 무너진 울타리. 잡초가 뒤덮은 땅. 마치 목구멍에 걸려 나오지 못하는 말들 같았다.

“시커… 이제 이건 안 돼요. 떠나세요. 저를 잊고 행복하게 사세요.”

끝났다.

아름답지는 않았다.

하지만 해야 할 말이었다.

시커는 얼음처럼 차갑고 강철처럼 단단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좋아요. 나도 당신은 필요 없어요. 사랑하지도—”

아름은 숨을 들이마시며 그의 말을 끊어 버렸다. 그리고 울음이 터져 나왔다. 크게. 처절하게. 멈출 수 없을 만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마지막 남은 희망마저 사라졌다. 그녀는 그대로 주저앉아 흐느껴 울었다.

시커의 팔이 그녀를 감싸 안았다. 강했고, 흔들림이 없었다.

“울지 마요, 아름. 당신은 괜찮을 거예요. 당신을 사랑해 줄 남자는 세상에 얼마든지 있으니까.”

그의 목소리에는 동정이 없었다.

오직 냉정함뿐이었다.

아름은 잠시 그대로 그의 품에 안겨 있었다.

이 고통마저도…

간직하고 싶었다.

하지만 시커는 그녀를 조용히 밀어냈다.

“안녕히.”

그는 그렇게 마지막이라는 듯 등을 돌렸다.

아름은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찔레 가시가 손바닥을 파고들었다. 그제야 혹독한 1월의 추위가 피부에 와 닿았다. 가시 하나가 시커의 낡은 재킷에 걸려 거칠게 찢어졌다. 그녀는 그가 몸을 떠는 모습을 보았다.

자기가 이렇게 만든 것이다.

소년을 남자로 만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사랑하는 그 소년의 마음을 산산이 부수어 버렸다.

이 안에는 간직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이대로는 살아갈 수 없었다.

바로잡아야 했다.

그 순간 그녀는 떠올렸다.

몰래 만들어 두었던 재킷을.

“시커… 시커, 잠깐만요…”

그녀가 애원하며 그를 불렀다.

“당신이 그렇게 추워하는 모습을… 더는 볼 수 없어요.”

“제발, 시커…”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가 속삭였다.

“떠나기 전에… 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요.”


시커는 난롯가에 앉아 있었다. 나무잔이 손안에서 미세하게 떨렸다. 그는 향신료를 넣은 따뜻한 포도주를 한 모금 마셨다. 아름이 위층으로 올라가기 전 따라 준 것이었다.

그에게는 몇 시간이 있었다. 마음을 단단히 먹을 시간. 그녀가 바라던 남자가 될 시간. 그녀를 속일 수 있었을까? 어쩌면 그녀는 남아 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그는 방금 했던 잔인한 말들을 떠올릴 때마다 자기 혀를 잘라 버리고 싶었다. 그녀의 반응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와 함께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가진 힘을 모두 끌어모아야 했다.

아름이 외투를 품에 안고 내려왔다.

“이거… 당신 드리려고 만들었어요.”

외투는 부드럽고 따뜻했다. 바느질은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고 반듯하게 되어 있었다. 마치 그의 몸을 재기라도 한 듯 꼭 맞았다. 아름은 환하게 미소 지었다.

“입어 볼래요?” 그녀가 다정하게 물었다. “얼어붙은 계단식 폭포를 보러 가요. 정말 아름답다고 들었어요.”

장난기 어린 미소가 그녀의 얼굴에 번졌다.

그녀는 문을 향해 달려가며 뒤돌아 외쳤다.

“빨리 와요! 느림보!”

마치…

그날 아침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시커는 끝내 그녀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백만 년이 지나도.

그래도 그는 그녀를 사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는 마음속으로 맹세했다.

다시는 그녀를 놓지 않겠다고.

영원히.


며칠은 몇 주가 되었고, 몇 주는 몇 달이 되었다. 마침내 해석자의 영역에도 다시 봄이 찾아왔다. 시커와 아름은 언제나 함께였고, 단 한 번도 서로의 곁을 떠나려 하지 않았다.

가끔 시커는 아름에게 아내가 되어 달라고 청혼했다. 어떤 날은 그녀도 “네.” 하고 대답했다. 하지만 하루가 끝날 무렵이면 그 대답은 언제나 “아니요.“로 바뀌었고, 그녀의 눈에는 다시 조용한 슬픔이 찾아왔다. 그래도 두 사람 사이에 거친 말이 오가는 일은 한 번도 없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두 사람의 사랑과 헌신은 날마다 더욱 깊어졌다. 아름은 일곱 개의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박힌 반지를 단 한 번도 손가락에서 빼지 않았다. 그리고 시커에게 아름은 여전히, 처음 만났던 그날처럼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였다.

Filed Under: Beauti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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