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은 침대에 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눈물 자국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는 시커가 만들어 준 손가방을 가슴에 꼭 끌어안았다.
그의 방으로 가고 싶었다.
사과하고 싶었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그녀는 하루하루 손꼽아 기다렸다.
딱 일주일이었다.
더는 하루도 기다릴 수 없었다.
그녀는 문을 열고 복도로 나섰다.
…그러다 걸음을 멈췄다.
아니.
기다리자.
***
시커는 방 안을 서성이고 있었다.
왔다 갔다.
또 왔다 갔다.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
책도 읽을 수 없었다.
목록은 탁자 위에 그대로 놓여 있었다.
한 글자도 쓰이지 않은 채.
그녀를 사랑하는 이유라면 백 가지도,
아니, 천 가지도 적을 수 있었다.
그런데도 단 한 줄도 적지 못했다.
그는 음악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잔잔한 선율이 방 안의 침묵 속으로 흘러나왔다.
일주일이었다.
그녀가 너무 보고 싶었다.
미칠 만큼.
한 달을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
그는 문손잡이에 손을 얹었다.
그녀에게 가자.
사과하자.
하지만 무엇을?
그녀를 사랑한 것을?
그는 그대로 멈춰 섰다.
손은 여전히 문손잡이 위에 놓여 있었다.
그녀는…
한 달이라고 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