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수가 끝나고 생각 깊은 이는 집으로 돌아갔다. 꿈은 계속 희미해져 갔다. 시커는 위험의 숲 가장자리에서 나무를 베는 일이 오히려 반가웠다. 나무가 땅에 쓰러질 때마다 울려 퍼지는 묵직한 소리가 이상하리만큼 마음을 시원하게 했다. 어쩌면 그 나무들 가운데 하나가 아름을 위한 집을 짓는 데 쓰일지도 몰랐다.
그의 마음은 숲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늑대들의 울음소리를 따라 메아리쳤다. 예전의 두려움은 이제 사라졌다. 이제 그들도 자신을 형제로 받아들여 줄까?
크리스마스이브가 되자 그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아름은 이미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별빛 아래에서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달려와 그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손은 안개를 스치듯 그대로 그의 몸을 통과해 버렸다.
그녀는 킥 웃었다. “이제 당신도 폭포 같네요.” 그녀가 말했다. “예전에 협곡에서 그랬던 것처럼.” 그녀는 빙글빙글 돌았다. 머리카락과 원피스 자락이 함께 흩날렸다.
그러다 그녀는 가까이 다가왔다. 뺨 위의 눈물이 별빛을 받아 반짝였다. “아, 시커.” 그녀가 한숨을 쉬었다. “너무 끔찍해요. 당신의 입맞춤도 없이 또 일 년을 어떻게 견디죠?”
“힘내, 우리 아가.” 시커가 말했다. “일 년… 그리고 몇 달만 더 지나면 돼.” 그는 습관처럼 그녀의 손을 잡으려 했다.
두 사람은 나란히 걸어 해변에 앉았다. 항구에는 배들이 고요히 떠 있었고, 사방은 적막했다. 모든 것이 평온했다. 모든 것이 고요했다.
“‘나’라고 당나귀가 말했어요.” 아름이 노래했다. “나는 그분의 어머니를 언덕길 오르내리며 태워 드렸지요.” 그녀의 눈물이 별빛을 머금은 채 흘러내렸다.
베들레헴의 별이 항구 위에 떠올라 밝게 빛났다.
“넌 정말 아름다워.”
“알아요.” 그녀가 작은 웃음을 머금고 고개를 살짝 돌리며 말했다.
“‘나’라고 높은 서까래 위의 비둘기가 말했어요.” 그녀는 계속 노래했다. “그분이 울지 않도록 자장가를 불러 드렸지요.”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감미로웠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우리 둘이 그분을 재워 드렸지요.”
“사랑해, 아름.” 시커가 속삭였다.
“나도요.” 그녀가 대답했다. “메리 크리스마스, 우리 아가. 사랑해요, 시커.”

